김병준 "전경련 차기회장 내달말 결정"

◆한일 미래기금 운영위 첫 회의
풍산그룹 류진 차기 회장說에
"아직은 이야기할 때 아니야"
4대 그룹 복귀 부담 지적엔
"과거의 전경련 아닌 새 모습"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경련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이 다음 달 말 열릴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재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의 전경련으로 복귀한다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겠지만 과거의 전경련이 아니다”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에 가입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본지 7월 6일자 2면 참조


김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 절차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8월 말 총회를 열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흡수 통합 및 한국경제인협회로의 기구명 변경 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 ‘미국통’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직무대행은 “류 회장이 그제 귀국해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며 “회장단 사이에서 ‘이분이 좋지 않겠냐, 이분은 어떻냐’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장 인선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회원사들, 또 회장단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 아직 회장단이 모이지도 않았다. 회장단은 8월에 모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직무대행은 자신이 회장을 한 차례 더 맡게 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염두에 둔 사람은 많다. (차기 회장을 8월 총회까지)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그룹의 재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전경련의 모습이 바뀌는 것을 다 설명 드렸다”며 “자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단단히 하는 그런 기관으로 거듭나 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울타리가 돼드릴 테니 복귀하도록 (얘기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구상에 대한 4대 그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함부로 이야기 할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4대 그룹은 앞서 K스포츠·미르재단 후원금 논란이 불거진 뒤 순차적으로 전경련을 탈퇴했다. 하지만 연구기관인 한경연의 회원사로는 남아 있었던 탓에 회원사 명단 이관에 따라 4대 그룹의 복귀가 사실상 이뤄졌다. 8월 말 총회에서 한경연과의 합병으로 한경협이 출범하면 자연스럽게 회원 자격을 회복하는 셈이다.


그는 4대 그룹이 여론을 의식해 ‘전경련 복귀’라는 표현에 민감해 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8월 총회 이후에는) 어차피 지금의 전경련이 아니다. 이름도 전경련이 아니고 그 기구의 내용도 전경련이 아니다”라며 “과거의 전경련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복귀’가 아니라 새롭게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에 새로 가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복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게이단렌과 미래파트너십기금 운영위를 열고 미래세대·교원 교류, 경제안보·스타트업 분야 산업 협력 등 공동 사업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한국과 일본 정부뿐 아니라 양국 재계와 민간이 동시에 관계 개선에 힘을 모아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하는 진정한 동반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측 미래파트너십기금 공동위원장인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공동 사업을 통해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에 공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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