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1등 조직만 모였다"…온라인에 사진 올리는 'MZ 조폭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확보한 전국 조폭 회합 사진.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최근 폭력 조직 수노아파가 수십 명이 서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리다 무더기로 기소된 가운데,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폭력 조직원들의 생활상과 범행 양상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예전 조폭들과는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고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는 모습인데, 폭력 조직에 가담하는 10대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조폭 범죄로 검거된 피의자 중 10대는 2018년 100명에서 지난해 21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20대도 837명에서 1030명으로 증가했다.


‘하얏트호텔 난동 사건’을 일으킨 폭력 조직 ‘수노아파’ 역시 MZ세대로 구성된 전국의 조직원들이 SNS를 통해 규합한 걸로 드러났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은 ‘전국구 별들’이란 문구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폭력 조직의 젊은 조직원들이 술집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문신을 드러낸 채 환호하는 사진도 입수했다.


젊은 조폭들은 이런 모임에서 불법 스포츠 토토, 보이스 피싱, 주식 리딩방 사기 등 불법적 사업 정보를 나누고 시도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또래모임이 나름대로 “각 지역 1등 조직들만 모인 모임”이라면서 각자 “나름대로 지역에서 1등이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어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폭 유튜버’ 역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구독자 10만이 넘는 조폭 출신 유튜버는 과거의 범죄를 무용담처럼 이야기했고, 이를 본 한 중학생 시청자는 “수제자가 되겠다”는 댓글도 남겼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의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조직이 몇 개 유흥업소를 장악해 수익과 일자리를 나누던 것은 옛날 이야기”라며 “요즘은 예전처럼 계파끼리 전쟁을 하기 보다는,대신 불법 성매매 같은 음성적인 사업에 여럿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서로 연대하면서 윈윈 하는 방식을 취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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