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문대학 총장의 졸업식 축사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6일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난대 장웨이궈 총장이 지난달 20일 학부생 졸업식 및 학위 수여식에서 한 연설의 일부 내용이 5년 전 황화이대학 탄전 총장이 했던 졸업식 축사와 거의 일치한다는 주장이 누리꾼들에 의해 제기됐다.
장 총장은 졸업식에서 "스스로에게 잘 대해주는 동시에 다른 사람도 잘 대해주라"며 "넘어진 노인을 일으켜 세워주고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냉정함을 몰아내라"고 당부했다.
또 "지각한 배달원에게 함부로 나쁜 평점을 주지 말라"며 "인생은 참으로 쉽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 자신을 밝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장 총장의 연설 내용이 탄 총장이 5년 전에 했던 축사와 대부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장 총장은 '지각한 배달원에게 함부로 나쁜 평가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탄 총장은 '몇 분 늦은 배달원에게 가볍게 나쁜 평가를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 유일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문맥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이 부분 역시 표절로 봐야 한다는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시난대 홈페이지에서는 장 총장의 축사가 사라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충칭에 있는 시난대는 중국 100대 대학에 드는 명문대다.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의 한 석사생이 10년 전 제출한 논문이 표절로 드러나 석사 학위가 취소되면서 장 총장의 표절 논란이 더욱 부각됐다.
장시농업대 대학원은 최근 2013년 이 대학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의 논문이 다른 사람의 학문적 성과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의 석사 학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일류대 총장이 졸업생들에게 해주는 덕담을 표절한 것도 문제지만, 인용했다면 적어도 출처는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학문의 전당인 대학 총장이 한 연설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일부는 "학교 관계자가 총장의 축사를 대신 써주면서 탄 총장의 연설을 인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