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球形) 건축물 ‘스피어(Sphere)’가 완공을 앞두고 처음으로 외부 조명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스피어 엔터테인먼트는 미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4일 밤 건물 외벽 LED 스크린인 '엑소스피어'에 처음으로 역동적인 영상 콘텐츠를 상영했다고 밝혔다. 이 엑소스피어 스크린 면적은 5만3884㎡ 규모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LED 스크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스크린 쇼는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첫 인사로 시작해 화려한 불꽃놀이와 성조기 애니메이션, 생동감 넘치는 수중 장면, 생생한 질감의 달 표면 등의 모습을 펼쳤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 건물을 짓는 데 든 비용은 23억달러(약 2조9969억원)로 치솟았다. 건물 전체 규모는 높이 112ｍ, 지름 157ｍ로 오는 9월중 완공될 예정이다.

스피어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는 MSG 스포츠의 데이비드 홉킨슨 사장은 "엑소스피어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360도 캔버스로, 브랜드 파트너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쇼의 일부가 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마침내 엑소스피어의 놀라운 잠재력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피어 측은 이달 내내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이벤트와 연계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공 직후인 오는 9월 말에는 첫 공연으로 록밴드 U2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열고 10월에는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이 연출한 영상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를 상영한다.

향후 복싱이나 종합격투기, 각종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스피어는 세계 유수의 스포츠 경기장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회사 ‘파퓰러스(Populous)’가 설계를 맡았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동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들어섰으며 리조트 단지와 보행자 통로로 연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