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언제부터 창가의 화분에 식물을 키웠을까

■실내식물의 문화사
마이크 몬더 지음, 교유서가 펴냄


식물은 울창한 숲 속이나 깊은 산 속에만 자라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도 온실이 있었을 정도로 우리의 보금자리 안으로 식물이 들어온 것은 오랜 역사를 지닌다. 현재는 온라인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을 추천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올 정도로 실내식물은 기르기 용이해졌다. 실내식물이 인간에 맞춰 변화를 거듭해 온 결과다.


실내식물은 인간의 삶에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귀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책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실내식물의 역사를 좇으며 인류와 실내식물의 미래도 공진화를 통해 지속해서 서로에게 적합한 형태에 다다를 것임을 예고한다. 한편으로 인간에게 수요가 높다는 사실은 욕심으로 인해 남획과 파괴가 이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키워내던 식물은 다른 재화처럼 글로벌 생산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는 상품이 되었다. 자연을 상기하는 식물의 의미가 변치 않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태계를 존중하는 인간의 절제가 필요하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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