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에 현장 중심의 실무형 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랑스 ‘에꼴42’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2년 비학위 과정의 에꼴42 교육 프로그램은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이른바 ‘3무(無)’ 교육이 특징이다. 수동적이고 정형화된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교육생들간의 소통과 협업을 토대로 한 단계적 과제 수행을 통해 실전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한다.
9일 경산시에 따르면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최근 프랑스 에꼴42 본사에서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꼴42의 교육 프로그램은 파리·런던·베를린 등 전 세계 50개 도시가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경산이 도입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소프트웨어 진흥 전략‘의 중점 과제로 선정되며 설립됐다. 이사장으로는 삼성전자 출신의 전우헌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선임됐고 학장으로는 포스텍 출신 인공지능(AI) 관련 교수가 내정됐다. 앞으로 혁신형 교육과정을 통해 역량 있는 디지털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64억 원을 포함 향후 5년간 약 25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와 에꼴42는 디지털 대전환 시기에 기업이 원하는 SW 인재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현장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올 12월 첫 교육생 200명을 최종 선발하며 교육생에게는 한 달에 100만원씩 장학금도 지원된다. 내국인은 물론 SW에 관심 있는 해외 대학생 등도 응모할 수 있다.
경산시는 해외 우호·자매도시에 에꼴42 교육과정을 적극 홍보해 해외 교육생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공간은 우선 대구대 창파도서관 자유열람관을 오는 10월까지 리모델링하고 소프트웨어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이후 2026년 정보통신기술(ICT) 벤처창업 거점공간인 임당유니콘파크가 준공되면 이곳으로 강의실을 옮길 예정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대학도시로 불리는 경산에는 13개 대학에 약 10만명의 재학생이 있으며 SW 개발자 양성은 미래 ICT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과제”라며 “영남대 일원에 들어서는 임당유니콘파크와 연계해 경산이 국내 소프트웨어 중심도시도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