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사무국장을 소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먹사연 사무국장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씨는 2022년 11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먹사연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정황 등을 숨기려 했던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구속) 씨의 지시를 받아 먹사연 사무실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혐의(증거인멸)를 받는다.
증거인멸 시점으로 지목된 지난해 11월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재판에 넘겨진 직후이자 검찰이 이씨가 숨겨둔 휴대전화를 확보한 시기다. 당시 이 휴대전화에 민주당 내 인사들과 나눈 통화 녹음파일이 상당히 많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씨의 개인 비리 의혹이 '민주당 게이트'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박씨가 증거인멸을 지시한 경위와 교체된 PC 하드디스크 속 자료의 내용,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29일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먹사연을 압수수색하면서 일부 PC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돈봉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기 수 개월 전에 송 전 대표 측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한 것이라고 보고 박씨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