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속道 백지화도 민주당 탓?…김건희 일가 땅 또 있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 단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의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정부·여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수정된 고속도로 노선 종점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노선 변경을 민주당에서도 계속 주장해왔다는 허위사실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원안 변경 이유를 명명백백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출신 군수, 지역위원장은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현재 대안 노선 변경을 요청한 적 없고, 현재 위치에 있는 강하IC(인터체인지) 설치를 요구한 적 없다”며 “과연 누가, 왜 종점을 변경하려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고속도로는) 6번 국도 두물머리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며 “강상면 종점 변경은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없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은 김 여사 일가 땅 주변이 IC가 아닌 JCT(분기점)라 지가 상승에 영향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분기점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남양평IC가 있다”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양서면 종점을 유지하면서도 양평군민들이 원하는 IC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종점 관련 새로운 의혹도 공개했다. TF 단장인 강득구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강상면에 김 여사 부친의 형제로 추정되는 필지가 추가 확인됐다”며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근저당자다. 양평 공흥지구 의혹과 인물도 수법이 같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라인으로의 느닷없는 노선 변경도, 생뚱맞은 전면 백지화 선언도 모두 원 장관이 결정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며 남 탓하는 행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 또한 “‘김건희 로드’는 누가 봐도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몰아주기 위해 설계된 노선”이라며 “하지만 원 장관과 국민의힘은 고속도로를 내드리려다 들통 나자 민주당이 주장해 온 노선이라는 허위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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