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로밍' 선뵌 KT엠모바일…뜨거운 휴가철 로밍 경쟁

해외 유심 브랜드 '심크루' 출시
통신 3사는 가족로밍 등 이벤트
여름 해외 여행 대목 잡기 후끈

알뜰폰(MVNO) 업계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이 해외 로밍 이용자를 겨냥한 위한 신규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동통신 3사도 앞다퉈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증하는 로밍 수요를 잡기 위한 통신업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KT엠모바일이 신규 출시한 해외 유심 전문 브랜드 '심크루'. 웹사이트 캡처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은 최근 해외 유심 전문 브랜드 ‘심크루’를 시범 출시하고 네이버쇼핑을 통해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미국 티모바일, 일본 소프트뱅크 등 현지 통신사의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유심을 판매 대행하는 서비스다. 통신 3사의 로밍과 소비자층이 겹치는 만큼 KT엠모바일도 ‘알뜰로밍’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는 스테이지파이브(핀다이렉트 로밍)와 프리티모바일(프리티 해외유심) 등 일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3사 로밍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판매 중인 해외 유심이나 이심(eSIM) 서비스와 유사하다. 통신 3사의 알뜰폰 중에서는 KT엠모바일이 처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KT엠모바일이 로밍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심크루를 시범적으로 출시했다”며 “길게는 올해 4분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공식 출시를 검토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KT엠모바일 외에 스테이지파이브는 조건에 따라 자사보다 타사 요금이 더 저렴하면 해당 차액만큼 보상해주는 정책 ‘로밍 최저가 보상제’를 준비 중이다. 알뜰폰 브랜드 ‘티플러스’를 운영하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이달 4일 이심 기반의 데이터로밍 브랜드 ‘티플로’를 출시했다.


통신 3사는 자사 가입자의 부가 서비스로 제공하는 로밍 혜택을 최근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6개월 간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SK텔레콤 로밍 요금제 가입자 1명이 3000원만 추가하면 본인 최대 5명의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추가 요금 없이 최대 3명이 데이터 로밍을 공유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는 한편 매장 방문객 등에 음성 로밍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20대 가입자에 로밍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과 휴가철이 겹치며 올 여름 해외 여행객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로밍 요금 인하를 위한 주변국 협력 계획을 6일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 담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는 약 81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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