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한성대 총장 "한일 대학 강점 잘 융합하면 우수 인재 양성 큰 밑거름"

■이창원 한성대 총장 인터뷰
4년만에 문화탐방…일본과 교류 확대
코로나 위기에도 충원율 10년새 최대
학과 벽 허문 '전공 트랙제'로 취업률↑

이창원 한성대 총장이 국제 교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성대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콘텐츠 등 우리 대학의 강점과 기초과학 등 일본 대학의 강점이 잘 융합된다면 우수 인재 양성의 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창원(63) 한성대 총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점차 해빙 무드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성대 역시 일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들어가면서 한성대 역시 해외 문화탐방 등 교류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있다. ‘한성대 문화탐방 기행단’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간 일본으로 향해 독립 열사들의 발자취를 밟고 일본 기업·문화를 체험한다. 코로나19로 그간 국내 탐방을 진행하다 4년 만에 해외 탐방을 재개했다.


4년 만에 재개한 해외 탐방 목적지를 일본으로 정한 것은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워서다. 재학생 7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을 선택한 학생이 48.3%(362명)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한성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교토부립대 학생들도 내달 서울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등 두 대학 교류가 본격화 한다.


이 총장 취임 이후 한성대의 국제화 수준은 더욱 높아졌다. 한성대에 재학 중인 학부 및 대학원의 외국인 유학생은 2020년 404명에서 올해 527명으로 30.4% 늘었다. 이 총장은 “북미권, 유럽 대학뿐만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 대학과 교육과정 및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국제화 지평을 넓혀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임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등 위기 속에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촘촘한 방역 조치와 전폭적인 원격수업 지원을 통해 오히려 교육만족도는 상승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오고 싶은 한성대, 머물고 싶은 한성대’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끈 셈이다. 이 총장은 “재학생 충원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01.1%, 2023년엔 101.3%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는 지역사회와의 공유·협력도 강화해 ‘오고 싶은 한성대, 머물고 싶은 한성대, 지역과 함께하는 한성대’ 정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 트랙제’를 기반으로 2022학년도 ‘학사구조 고도화 계획’을 마련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린 것도 성과다. 한성대의 전공 트랙제는 일반전형으로 입학한 모든 학생이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로, 교육부가 최근 입법예고 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유도하는 ‘학과 간 벽 허물기’와 맞닿아 있다. 한성대는 2017년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해 왔다. 이 총장은 “지난해 한성대의 전체 취업률은 68%로 전국 대학 취업률 64.2%보다 3.8%포인트 높고, 전공 트랙제로 입학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무려 78.1%에 달했다”며 “중도탈락률도 트랙제 도입 이전보다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간, 대학-산업체 간, 대학과 지역사회 간 벽 허물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규제 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금지사항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산업 환경에 대학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학사제도뿐만 아니라 대학 운영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 걸쳐 대학에 대한 규제가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환경 변화에 보다 적시성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패러다임이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교육부가 지역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글로컬 대학 사업에 대해서도 “고등교육 생태계 전반이 고도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장은 “한성대 역시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성북구, 종로구, 중구 등에 있는 산업체와 먼저 IT, 의류·패션,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교육을 강화하고,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시에 배출할 수 있는 무경계 기반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첨단기술 기반의 교육과 연구, 창업 등을 위해 산학협력을 촉진하는 등 미래 100년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성대는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그는 “대학 간 협력을 통해 고품질 콘텐츠를 개발해 교육과정으로 확대·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산업체와 교육·연구·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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