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필라테스 강사 출신 노예슬씨(사진)가 학원 수강료만 받고 잠적한 남편과 이혼한 뒤 새로운 배우자와 재혼했다.
노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녀 있는 재혼이 더 잘산다’는 문구가 적힌 그림과 함께 재혼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혼 사건이 끝나고 좋은 분과 만나게 됐다”며 “제 딸이 아플 때 옆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저를 옆에서 잘 지켜주면서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씨는 새로운 남편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전 남편의 이른바 ‘먹튀 사건’으로 노씨가 어려운 입장일 때 배우자가 정신적 안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접한 그의 지인과 지지자들은 “행복하길 바란다”, “필라테스의 여왕이다”, “응원한다” 등 축복을 빌었다.
노씨는 또 건강이 나빠졌던 반려견의 퇴원 소식과 함께 회원들에게 받은 초콜릿·쿠키 사진 등을 게재하며 건재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앞서 위장 이혼 논란에 휩싸인 노씨는 지난달 30일 수원가정법원의 이혼 결정과 재산분할 내용이 담긴 문서를 첨부하며 전 남편과 이혼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열 달 이상 끌어왔던 이혼 소송이 오늘자로 종료됐다”면서 “비록 이혼으로 결혼 생활이 끝났지만 전 남편이 피해자 분들에게 온전히 배상하고 남은 인생을 잘 살아가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노씨의 전 남편은 수원과 용인, 천안 등 4개의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했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짜리 회원권을 선결제한 회원이 있음에도 지난달 26일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면서 환불 안내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잠적했다. 노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씨는 이틀 뒤 “(전 남편의)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써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피해자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개인계좌 예금 잔액인 7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해 피해 보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전 남편에게 받을 양육비를 포기한다”고 피해자 구제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