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락 추세가 이어져 마이너스 전환에 직면했고 생산자물가는 9개월째 역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0%)을 유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예상치(0.2%)는 물론 5월 상승률(0.2%)보다도 하락했다.
중국이 연초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일상 복귀에 나섰으나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올해 1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으나 2월 1.0%, 3월 0.7%, 4월 0.1%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5월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6월 CPI는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마이너스 전환을 코앞에 뒀다.
6월에는 식품물가 상승률이 2.3%로 상대적으로 컸고 비식품물가는 0.6% 하락했다. 상품물가는 0.5% 떨어졌고 서비스물가는 0.7% 올랐다. 1~6월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다. 전달(4.6%)에 비해서도 하락 폭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5.0%)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등으로 경제 회복이 여전히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가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해 10월(-1.3%)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올해 6월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