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TF 꾸렸다…2024년 생산 '총력전'

공정전문가로 항체약물접합체 TF 꾸려
2024년중 ADC생산 목표로 준비 박차
유망 ADC 플랫폼에 지분 투자 등 채비
지난해 57종 ADC, 임상1상 단계 진입
의약품 모달리티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 캠퍼스 조감도.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기적의 항암제로 평가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역량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의약품 생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도 이들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ADC 생산에 돌입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생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TF 규모는 10여 명으로 구영한 상무, 김수성 그룹장 등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DC 설비 착공부터 시작해야 하는 만큼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인 구 상무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EPM) 경력이 있는 김 그룹장을 등판시킨 것으로 보인다. TF는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 정식 조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 다퉈 ADC 경쟁에 뛰어드는 만큼 CDMO 전문 기업들도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ADC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4월 삼성물산과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ADC 개발 기업인 아라리스 지분에 투자했다.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후보물질 개발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아라리스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의 유전자 변형 없이 특정 부위에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부착할 수 있는 3세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대표적인 ADC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다.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7조 원 규모에서 연 평균 22% 가량 성장 해 오는 2026년에는 17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 등 빅파마들도 ADC를 유망 분야로 보고 개발을 잇따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만 임상 1상 단계에 새로 진입한 ADC 신약 후보군이 57종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CDMO 기업들도 생산 역량을 강화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론자는 ADC, CGT,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모탈리티를 확보하고 있다. 론자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생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도 ADC를 포함한 바이오결합약물을 원스톱으로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해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일부터 4공장 완전 가동에 돌입했다. 60만 4000ℓ의 생산 역량에 더해 제2바이오캠퍼스 18만ℓ 4개 공장을 2032년까지 완공해 72만ℓ를 더하면 전체 생산능력은 132만 4000ℓ에 달한다. 세계 1위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뿐만 아니라 의약품 모달리티를 다각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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