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의 대형택시 브랜드 ‘카카오 T 벤티’가 지역 설명회를 잇따라 열고 수수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택시 호출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대형택시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기사 확보와 서비스 지역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개인택시 사업자들 대상으로 카카오 T 벤티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5월에 이은 2차 설명회로 카카오 T 벤티의 제주 진출 타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제주에서 대형택시를 운행할 기사들이 있는지 수요 파악 단계"라며 “당장 제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택시 업계에서는 여행·골프·다인승 승객들이 많은 제주를 카카오 T 벤티의 차기 행선지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주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카셰어링, 렌터카, 택시 등 모빌리티 수요가 많은 편이다. 100여개의 크고 작은 렌터카 업체들이 3만여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아직 대형택시 플랫폼의 제주 진출 사례는 없어 9~11인승 차량의 벤티가 운영될 경우 많은 승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T 벤티는 기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사 대상 탄력 수수료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벤티의 기본 수수료는 실시간 호출과 예약의 경우 모두 10%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시간 호출에 대해 수수료 5%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반기인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도 실시간 호출에 대해 5~10% 탄력 수수료를 적용한다.
벤티는 진모빌리티의 아이엠(i.M)택시와 VCNC의 타다 넥스트 등 경쟁사에 비해 이용자층이 압도적으로 많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T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8만 명으로, 타다(8만 9000여명)와 아이엠(8만 7000여명)의 100배가 넘는다. 벤티는 올해 5월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광주광역시에서 1500여대가 운영되고 있다. 타다의 운영 대수는 수백대로 알려졌고 아이엠은 1000대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