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9월 베트남·인니 방문…금융사 해외법인 설립 종결 짓나

동남아 방문 구체적 일정 조율
"尹순방 성과 도출 마무리 작업"
금융권에선 MOU 체결 관측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9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진전된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지점 개설 및 법인 설립 협의를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9월 중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방문을 사실상 확정하고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에 방문 국가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김 부위원장의 동남아 방문 계기에)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과 이에 필요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의 동남아 진출이나 동남아에 필요한 결제 시스템 등 금융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식, 국내 금융사의 해외 은행 인수 등 다양한 영역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두고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따른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당시인 지난달 23일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은행 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그간 전달받은 기업인들의 요청 사항을 보반트엉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본지 6월 29일자 10면 참조






현재 IBK기업은행이 하노이 법인 설립을 신청해 베트남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 개설을 신청했지만 인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 사절단으로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 및 IBK기업은행의 은행장들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여했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맞춰 금융 당국의 해외 진출 지원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5월 국내 금융사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을 방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같은 달 태국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을 찾아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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