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차세대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지역 산업계가 ESG 경영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ESG경영 노하우가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면서 협력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는 평가다.
울산시공장장협의회와 울산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울산상의에서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리실무’를 주제로 첫 강의를 열었다. 울산 내 제조·건설·운송·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의 중소·중견기업 37개사가 참가해 지역 전반에 확산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 강의는 7월에만 총 4회차로 진행된다. 에너지, 공급망, 인권, 윤리를 대주제로 ESG 평가지를 활용해 실무자가 분야별 ESG 현황에 대해 자체 진단하는 실무 방식이다.
교육과정은 SK와 울산상의가 9월 20일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 울산포럼’의 사전 소통과정이자 공급망으로 확산된 ESG에 대한 중소·중견기업의 실무자 대응력 향상을 위해 개설됐다. 9월에 열리는 본 포럼에서는 대·중소기업 ESG 공동 대응 등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10일에는 울산 중구 SK행복타운에서 ‘울산시 공장장협의회 ESG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도 협의회 소속 22개 회원사 대표와 울산상의, 울산시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탄소감축 대응 사례, ESG 공급망 이슈, 산업단지 탄소중립을 위한 지자체 역할, ESG 전담 인력 육성 방안 등 다양한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SK와 울산상의의 이러한 움직임을 가장 반기는 곳은 중소기업이다. ESG 이행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유럽연합(EU) 실사법을 기점으로 중소·중견기업으로 이행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영 울산시공장장협의회장(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총괄부사장)은 “울산 지역 기업의 ESG 대응 인식 제고를 위한 체계적 활동이 필요하다”며 “공장장협의회 리더를 중심으로 주요 단체간 ESG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향 공유와 벤치마킹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지원하는 실무자 중심의 협의체 운영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