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시민단체들이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남양주병)을 상대로 수석대교 건설 타당성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석대교 건설은 심각한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하남시민의 반대 목소리에도 강행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이다. 하남 지역 주민들은 토론회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미사강변총연합회 등은 11일 오전 10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시장과 김 의원, 국토교통부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수석동과 선동IC를 연결하는 수석대교 건설계획은, 우리 미사강변도시 시민들의 17차례 간담회와 4차례 집회를 통한 적극적인 반대에도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이라며 일방적으로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주가 완료된 현재의 미사강변도시의 인구는 13만 명에 육박한 데 기반시설도 미비한 상태”라며 “특히 선동IC는 지금 현재도 교통정체가 극심한데, 이런 상황에서 선동IC에 수석대교 이용자까지 더해진다면 교통 정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석대교는 남양주권과 하남권의 이용자 비율이 86:14로, 현재도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는 하남시 선동IC에 접속하면 하남시는 물론, 남양주시도 교통혜택을 보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LH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도 왕숙지구 교통유발량의 약 2.2%만 담당하는 교량인 데다 왕숙신도시와 7km나 떨어져 있어 광역교통대책으로의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이들은 수석대교 건설비용인 3225억 원을 국가적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지하화에 투입하거나 퇴계원~판교 지하고속도로, 지하철 9호선 남양주 연장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정경섭 미사강변총연합회 대표는 “토론회를 통해 두 지자체가 함께 효율적인 방안을 찾자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을 사이에 둔 남양주시 풍물마을부터 하남시 선동교차로를 잇는 1.2km의 수석대교는 지난 2020년 3기신도시 왕숙지구 지정 이후 공공주택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추진돼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