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던 GS(078930)건설 '자이'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회사의 중장기 경영 활동에도 악영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GS건설의 주가가 반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
11일 주요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침수 피해 사진이 확산됐다. 이 아파트는 개포주공 4단지를 재건축해 입주 4개월차에 접어든 3375세대 대단지다. 이날 쏟아진 폭우 영향에 단지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 이어진 호우에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는 피해 사례로 인터넷에 알려지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도 경기 평택지제역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바닥이 침수됐다는 글이 확산되는 등 최근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잇따라 피해 사례가 터져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겹겹이 쌓이고 있는 GS건설 이미지 실추 사례에 주목하면서 주가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 속 한화투자증권(3만1000원→1만6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3만원→1만6000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실제 증권가의 이런 목표가 하향과 맞물려 GS건설 주가는 최근 큰 폭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6일 주가가 19.47% 폭락했으며 7일엔 장중 1만37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주차장 붕괴 사고와 전면 재시공으로 회사가 자체 추산한 비용만 55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당장 재무구조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2분기에 해당 비용이 인식되면 9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 적자도 예견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에 보상금 지급,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따른 정비사업지 수주 성과 감소 등 손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2분기 연결 매출 3조6908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 등 호실적이 예상됐던 만큼 지금 상황이 더 아쉽게 됐다”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비용이 GS건설의 곳간을 털면서 증권가는 회사가 보유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상황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올 3월 말 기준 약 1조6000억 원의 PF 신용공여를 보유하고 있는데 하반기 신규 발생할 PF 규모만 1조1000억~1조2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당초 분기당 3000억~4000억 원으로 만기가 분산돼 있어 보유 현금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구조였다"면서도 "인천 검단 사건으로 인해 현금 흐름에 변화가 예상돼 향후 재시공 관련 비용을 어떻게 부담해 나가는지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