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 씨가 지난 2월 1일 횡령·배임 의혹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업가 강종현(41) 씨의 100억 원대 탈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지난 5월 말 국세청으로부터 강 씨의 조세포탈 혐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세무당국은 강 씨가 지인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소득세 등 100억원대 금액을 탈세한 정황을 파악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을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검찰은 강 씨의 주가조작과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해 지난 2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강 씨는 2021년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 등에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 수법으로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해 회사에 32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비덴트 등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