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프라이부르크 떠나 슈투트가르트 이적

2026년 6월까지 3년 계약
옛 스승 회네스 감독 재회
클린스만, 선수 시절 뛴 팀

정우영. 출처=슈투트가르트 트위터

정우영(24)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옛 스승’이 이끄는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슈투트가르트는 11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정우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30일까지다.


현지 스포츠 매체 빌트에 따르면 이적료는 300만유로(약 42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바이에른 뮌헨 2군 팀에서 정우영을 지도했던 슈투트가르트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이 이적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우영은 구단을 통해 “슈투트가르트는 좋은 팀이다. 나한테는 적절한 이적인 것 같다”며 “이미 몇 번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한 적이 있어 홈 경기장의 분위기가 좋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파비안 불게무트 슈투트가르트 스포츠 디렉터도 “정우영의 기술은 우리의 공격을 다채롭게 해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정우영은 나이가 어린데도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이 상당하다”고 반겼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 체제에서 그라운드에 자주 나서지 못한 정우영이 프라이부르크를 떠나길 원한다는 소식은 지난달부터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린 정우영은 대부분 경기에서 45분 이상 뛰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들어 뛴 정규리그 26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게 네 번뿐일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다.교체로 투입된 경기 중에서도 10분 미만으로 뛴 게 아홉 번일 정도로 출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슈투트가르트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를 16위로 마쳐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부 3위 팀인 함부르크를 꺾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 이적으로 정우영은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배’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1984년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5시즌을 뛰었다. 1988~198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결승에 팀을 올려놨으나, 슈투트가르트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인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나폴리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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