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인공지능(AI) 기반 불법 웹툰 모니터링 시스템 '툰레이더'가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건웅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 특별 세미나에서 “이미지 인식,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기술을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접목한 네이버웹툰이 타사 대비 탁월한 불법 유통 사전 방지 역량이 있음을 이번 실증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며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지식재산권(IP) 보호를 강화해 불법 유통이나 IP 도용에 대한 우려를 낮춰 건전한 K-컨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툰레이더는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기술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불법 유출자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불법 복제가 의심되는 계정을 사전에 감지해 조치한다.
이 교수팀이 2021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네이버웹툰과 타 플랫폼 웹툰의 불법 사이트 업로드 시점을 비교한 결과, 툰레이더를 활용하는 네이버웹툰 작품은 타 플랫폼보다 25일 늦게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화차가 네이버웹툰에서 무료로 공개되기 전에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시점을 늦춘 것이다. 웹툰은 대표적인 스낵컬처(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즐기는 콘텐츠)로, 한 번 소비하고 나면 다시 열람·소장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유료 공개 콘텐츠를 불법 유통 웹사이트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방지해야 작가와 플랫폼의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툰레이더의 효과가 다시 입증됐다. 최신 회차가 즉시 불법 유통된 작품의 비율은 네이버웹툰의 경우 16.3%였으나 A사는 83.6%, B사는 68.3%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차로 따지면 A사와 B사는 거의 바로 불법 유통되지만, 네이버웹툰의 경우 정식 연재와 불법 유통 웹사이트의 업로드 속도에 약 4회차 정도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