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창립자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SM엔터를 떠난 후 중국과 몽골 등 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전 총괄의 엔터 업계 복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전 총괄은 최근 ‘드론 택시’를 만드는 중국 자율주행 항공기 업체 이항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항은 12일 “이수만을 포함한 전략적투자자(SI)와 총 2300만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위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항은 이 전 총괄을 대표적인 투자자로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항은 특히 이 전 총괄과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개발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전 총괄은 “잠재력이 큰 UAM 산업의 장기 투자자로서 이항과 투자와 협업을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교통 기술과 대중문화가 융합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괄은 보유한 SM엔터 주식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한 뒤 해외를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과 기술 관련 사업을 펼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ESG와 문화 기술 사업을 하는 개인 회사 ‘블루밍그레이스’를 설립하고 몽골 나무 심기에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전 총괄이 조만간 엔터 사업에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0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 전 총괄은 최근 서울 시내에 개인 사무실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괄이 최측근인 유영진 프로듀서 등과 새로운 기획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 2월 SM엔터 지분 매각 시 하이브와 체결한 3년간의 겸업 금지 조항이 국내 복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