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증권사 눈높이 줄줄이 하향

2분기 영업익 추정치 1313억
지난해 동기 대비 23.2% 감소
하반기 수익성 반등도 쉽잖아

사진제공=카카오

코스피지수가 올해 15% 넘게 올랐지만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친 카카오(035720)가 2분기 ‘어닝쇼크’ 우려에 떨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추세적 반등세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 목표주가도 잇따라 내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1.78% 오른 5만 1600원에 마감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2.82% 하락했다. 카카오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여 온 네이버(NAVER(035420))가 올해 13.8% 오르고 코스피가 15.13%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카카오 주가가 짓눌린 배경으로는 다음 달 초 발표될 2분기 실적 전망이 암울한 데다 하반기 수익성 반등 여부에도 물음표가 찍혀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2% 줄어든 1313억 원이다. 이는 석 달 전인 4월의 1670억 원보다도 21.4% 낮아진 수준이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삼성증권이 1000억 원대의 추정치를 제시하는 등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진행형이다.


증권 업계는 카카오의 주요 수입원인 톡비즈(카카오톡 내 광고·쇼핑) 사업이 광고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다는 점이 실적 악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네이버가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의 성장이 유력한 것과 반대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서비스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에 그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톡 개편과 구조 조정 성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는 이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KoGPT 2.0’의 성과가 여전히 미지수인 점 등 카카오의 업황이 불확실성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기존 7만 9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19% 하향했으며 메리츠(7만 2000원→6만 3000원), 한국투자증권(8만 원→7만 원) 등도 눈높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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