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가 아메리칸리그(AL)를 꺾고 무려 11년 만에 올스타전 승리를 거뒀다.
NL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올스타전에서 8회초에 나온 엘리아스 디아스(콜로라도 로키스)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3 대 2로 이겨 9연패 사슬을 끊었다.
NL이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건 2012년 8 대 0 승리 후 11년 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AL에 졌다. 이날 승리로 NL은 역대 올스타전 전적에서 44승 47패 2무로 5할 승률에 가까워졌다.
결승 홈런을 친 디아스는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콜로라도 소속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뽑힌 건 처음이다.
NL은 2회말 두 번째 투수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리츠)가 AL 얀디 디아스(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다가 4회초 1사 2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가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1 대 1 균형을 맞췄다.
6회 한 점을 내줘 다시 리드를 뺏긴 NL은 8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만든 무사 2루에서 대타로 나온 디아스가 해결했다. 그는 AL 9번째 투수 펠릭스 바우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NL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필라델피아)이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NL 7번째 투수 카빌로 도벌(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승리투수가 됐다. AL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슈퍼스타’ 오타니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