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투자 쏟아지는 포항…2차전지 특화단지 기대 솔솔

에코프로와 추가투자 MOU
年71만t 생산·1120명 고용효과
이달 말 선정 여부에 본격 '청신호'

포항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제공=에코프로

이철우(왼쪽 두 번째) 경북도지사, 송호준(가운데) 에코프로 대표, 이강덕(오른쪽 두 번째) 포항시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3일 포항시청에서 2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포항시

에코프로그룹이 경북 포항시에 2조 원대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포항시가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를 발판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3일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전지 양극소재 제조공장 신규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포항을 전진기지로 삼아 2차전지 투자를 확대해왔던 에코프로가 포항에 신규 공장을 증설해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69만4214㎡(약 21만평) 부지에 2028년까지 2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양극소재 제조공장을 신규로 건립해 연산 71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1120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배터리 가격을 결정한다. 이미 에코프로는 포항을 2차전지 산업의 전진기지로 삼고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포항 영일만일반산단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2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에 이르는 소재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전 주기에 밸류체인을 갖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 중이다.


포항에는 에코프로 외에도 2차전지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이달 말 선정 예정인 2차전지 특화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2018년 에코프로의 2차전지 소재 생산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 투자를 시작으로 2차전지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2019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공장 및 2021년 양극재 생산공장, 2022년 글로벌 중국 배터리기업 CNGR의 전구체 공장을 유치했다. 올해에도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 절강화유코발트의 전구체 공장,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을 각각 유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에코프로의 대규모 투자는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비롯해 2차전지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 “에코프로가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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