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두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자신대로 살아가세요.”
그래미 어워즈 수상, 빌보드 핫100 1위에 빛나는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4년간의 공백과 슬럼프를 딛고 정규 3집 ‘네버 이너프’를 발표하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15일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3’의 헤드라이너로 5년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13일 내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시저는 “이번 앨범은 다른 사람의 가르침을 받으며 작업하던 이전과 달리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작업하며 자신감을 쌓았다”며 “저항심에 대한 앨범”이라고 말했다. 그는 “삶은 순환이고, 무엇인가를 추구하다 보면 바뀌는 것은 나 자신”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슬픔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들에 비해 자전적인 이야기가 더욱 깊게 스며들어 있다. 그는 “지난 앨범을 만들 때보다 더욱 현명해졌고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속의 조급함과 고통을 이해하고 마주 보는 방법을 배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멜랑콜리하면서도 심플하고 비유와 은유 속에서도 감정을 전달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며 “내 음악의 색은 초록색과 노란색이 살짝 섞여 있는, 희망이 보이는 듯한 멜랑콜리한 파란색”이라고 자신의 음악을 정의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사랑에서 철학·종교·죽음·시간·신·관계 등의 주제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 기존 그의 음악을 들었던 팬들이라면 이번 앨범은 조금 낯설 수도 있다.
시저는 딘, 블랙핑크 제니 등과 돈독한 친분도 있다. 그는 K팝에 대해 “비틀스가 생각날 정도로 거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유일무이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요일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그는 “한국 팬들에게서는 존중심이 느껴진다”면서 “최근 들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한 적이 없어 기대된다”며 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