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지난해 국가 간 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경우 외국인 입국자가 늘면서 출국자보다 입국자가 많은 ‘순유입’이 발생했고 입·출국 증가폭 자체도 역대 최대였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2년 국제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국제이동자 중 우리나라 입국자는 60만6000명, 출국자는 51만8000명으로 8만8000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6년 만에 발생했던 순유출(6만6000명)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국제이동자(입국자+출국자)는 총 11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작년 외국인 입국자는 41만3000명으로 19만2000명(87.2%) 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3만8000명)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과 증가 인원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외국인 출국자는 24만5000명으로 1만9000명(7.1%) 줄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일부 호전되고 국가 간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됐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가 확대돼 총이동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입국 당시 체류 자격은 취업(33.4%)이 가장 많고 유학·일반연수(21.5%), 단기(사증면제·관광통과·단기방문, 21.4%), 영주·결혼이민 등(12.7%)의 순이었다. 취업 입국자는 13만8000명으로 전년(6만7000명)의 약 2배로 늘었는데, 특히 고용 허가 쿼터가 늘어난 비전문취업(E-9 비자) 입국자가 8만7000명으로 7만5000명(638.6%) 늘었다. 다만 비전문인력 가운데 방문취업(H2·2만5000명)은 한국계 중국인을 중심으로 1만5000명(-38.0%) 감소했다. 정부가 제조·해운·건설업 등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단순외국인력(E-9) 쿼터 확대 및 허용 업종 추가, 숙련기능인력(E-7-4) 쿼터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취업 목적의 외국인 유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인 입국은 중국(9만5000명), 베트남(5만2000명), 태국(3만5000명)이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한편 내국인은 출국자(27만3000명)가 6만명(28.3%) 늘었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다. 내국인 입국자(19만3000명)는 3000명(1.7%) 증가했다.
임 과장은 "국제이동 관련 지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상당 부분 돌아간 것 같다"며 "올해까지는 지표들의 회복세가 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