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美 7월 금리인상 대비 리스크 선제 대응해야"

금감원 금융상황점검회의
"가계대출 늘어나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범위"

이복현 금감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당분간 글로벌 통화 긴축이 지속될 것이며 실물경기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통화 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실물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면서 “하반기에도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우려감이 커진 제2금융권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 중소서민 금융회사의 연체율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등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 감축노력을 지속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시에도 문제 없도록 자본 및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한 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을 주문하면서도,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의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을 위한 상생친구 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판단하기에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범위이며, 이 정도 추세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7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서민·취약차주 등에 대한 상생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차주별 상환능력을 평가해 맞춤형 채무조정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 (9월 종료되는) 채무상환유예 조치의 원활한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금감원장은 최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 뱅크런(대량 현금 인출) 우려감이 커진 데 대해 “금융시장의 근거 없는 악성 루머가 확산하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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