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가 보좌진의 실질적인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강한 민보협, 든든한 민보협, 약속을 지키는 민보협을 만들겠습니다.”
이정환 신임 민보협 회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Z세대도 동화될 수 있는 보좌진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실 소속의 이 회장은 이달 5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보협 제3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총 826명이 투표한 가운데 517표(62.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2대 총선이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이 회장은 오히려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현재 167석의 의석을 보유한 제1당으로, 소속된 보좌진 숫자만 1400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총선 대비에 들어가면 의원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좌진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를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마를 고민하던 이 회장에게 최 의원은 ‘뜻이 있다면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이 회장이 국회에 온 201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이 회장이 선거 유세 기간에 동료 보좌진에게 우선적으로 약속한 부분은 보좌진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이다. 그중에서도 ‘구인·구직 플랫폼 구축’은 이 회장이 의원실 참모들의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구상한 핵심 공약이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보좌진은 수석 보좌관의 인맥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채용하다 보니 초선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고를 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서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내년 총선 이후 민주당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보니 현재 보좌진의 고용도 불안정한 상황인데, 여러 의원실의 고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면 채용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30대의 젊은 보좌진이 늘어난 환경을 감안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회장은 “소위 말하는 MZ세대 보좌진은 요구 사항이 확실하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주어진 권리지만 연차 사용을 최대한 활성화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도 다 쓰지 못하거나 쓰더라도 눈치를 봐야 했던 것이 현실이다. 또 “답답한 의원실을 잠시 벗어나 업무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