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채용, 플랫폼 만들어 투명화할것"

■이정환 민보협 신임 회장
알음알음 채용 인재 확보 한계
고용 현황 공유체계 구축으로
처우 개선·고용불안 해소 심혈
연차 사용 최대한 활성화 의지
MZ세대 보좌진 겨냥한 약속도

이정환 신임 민보협 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정환 신임 민보협 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가 보좌진의 실질적인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강한 민보협, 든든한 민보협, 약속을 지키는 민보협을 만들겠습니다.”


이정환 신임 민보협 회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Z세대도 동화될 수 있는 보좌진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실 소속의 이 회장은 이달 5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보협 제3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총 826명이 투표한 가운데 517표(62.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2대 총선이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이 회장은 오히려 “할 일이 많겠다는 생각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현재 167석의 의석을 보유한 제1당으로, 소속된 보좌진 숫자만 1400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총선 대비에 들어가면 의원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좌진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를 개선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마를 고민하던 이 회장에게 최 의원은 ‘뜻이 있다면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이 회장이 국회에 온 201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이 회장이 선거 유세 기간에 동료 보좌진에게 우선적으로 약속한 부분은 보좌진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이다. 그중에서도 ‘구인·구직 플랫폼 구축’은 이 회장이 의원실 참모들의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구상한 핵심 공약이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보좌진은 수석 보좌관의 인맥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채용하다 보니 초선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고를 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서를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내년 총선 이후 민주당 의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보니 현재 보좌진의 고용도 불안정한 상황인데, 여러 의원실의 고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면 채용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30대의 젊은 보좌진이 늘어난 환경을 감안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회장은 “소위 말하는 MZ세대 보좌진은 요구 사항이 확실하고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주어진 권리지만 연차 사용을 최대한 활성화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도 다 쓰지 못하거나 쓰더라도 눈치를 봐야 했던 것이 현실이다. 또 “답답한 의원실을 잠시 벗어나 업무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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