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타민을 챙겨 먹고 식단을 관리해 체중을 조절하는 일은 굉장히 지루하고 힘든 일입니다. 결국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캐즐’을 통해 건강 관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말처럼 건강을 챙기기 위해 꾸준히 내 몸을 관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건강 관리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화두다. 아프기 전 질병을 예방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다만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가’는 여전히 답하기 어렵다. 롯데헬스케어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우웅조(사진) 롯데헬스케어 본부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터에 기반해 건강 관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롯데헬스케어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르면 9월 헬스케어 플랫폼인 ‘캐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캐즐에는 ‘케어를 퍼즐처럼 즐겁게’라는 의미가 담겼다. 개인의 유전자 분석 등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헬스케어가 핵심 사업이다. 건강 검진, 건강 설문, 유전자 검사 등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질병의 발생 위험도와 필요한 영양 성분 등을 알려준다. 우 본부장은 “정신 건강, 체중, 피부, 만성질환 등 여러 영역을 보고 있다”며 “개방형 플랫폼인 만큼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반인 롯데헬스케어의 성패는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기존 이용자는 ‘락인(Lock-In)’하고 신규 이용자를 계속해서 끌어들여야 한다. 우 본부장은 “건강 관리가 목적이 되면 행위 자체가 힘들어진다”며 “전문가들이 직접 건강 상태를 코칭해주고 ‘플로깅(조깅을 하며 길가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함께 하는 등 여러 활동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이벤트가 끝나면 안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롯데헬스케어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팜에이트, 아이콘에이아이 등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창의적인 스타트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플랫폼 안에 모두 녹여내겠다는 생각이다. 스타트업의 기출 탈취 우려에는 “결국 진심 어린 행위로 시장에서 믿음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진심이 닿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분쟁 중이던 알고케어와 합의하고 ‘디스펜서(알약 정량 분배기)’ 사업을 철회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매년 유망 산업으로 분류된다. 역설적으로 유망하기만 할 뿐 아직 관련 산업이 성장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우 본부장의 생각은 다르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의료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고 체질량 측정, 인공 지능(AI)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하며 헬스케어 산업이 꽃 필 시기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우 본부장은 “캐즐이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든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플랫폼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해외 의료 시장까지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