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연번식으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탄생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에버랜드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 ‘”아이바오...아빠가 같이 있을게” 쌍둥이 아기 판다의 탄생, 그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엄마 판다인 아이바오의 출산을 준비하며 곁을 지키는 사육사 강철원씨의 모습이 담겼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 아빠’, ‘푸바오 할부지(할아버지)’, ‘강바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강 사육사는 아기판다 탄생 전날인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아기 판다가 쓸 베개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오늘 아이바오랑 밤을 새우는 날인데, 출근 전에 만약 아기가 태어났을 경우 사용할 베개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주 고운 천을 이용해서 (만든 뒤) 세척을 한 다음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말리고 있다”며 “베개 안쪽에 들어갈 메밀 씨앗도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에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밀은 찬 성분이 있고 변질이 잘 안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곧이어 강 사육사는 자리에 앉아 천에 메밀을 넣었다. 그는 큰 베개, 작은 베개를 각각 두 개씩 만든다며 “작은 베개는 젖을 먹일 때 (아기 판다의) 가슴 밑을 받치는 역할을 하고, 큰 베개는 아기 판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용도”라고 했다.
영상에는 진통을 겪는 아이바오의 곁을 밤새 지키는 강 사육사의 모습도 담겼다. 그는 “아이바오 힘들지? 걱정하지마. 밤새 지켜줄테니까”, “힘들면 바로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잘 하고 있어”라며 아이바오를 격려했다. 또 아이바오의 곁을 맴돌며 얼굴과 팔을 따뜻이 쓰다듬기도 했다. 아이바오도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강 사육사가 떠다준 물을 마시며 기운을 차렸다.
아이바오는 다음날인 지난 7일 오전 4시 52분 쌍둥이 중 첫째 판다를 품에 안았다. 아기 판다의 울음소리는 엄마의 품에서 잦아들었다. 아이바오는 1시간 47분 뒤인 오전 6시 39분 둘째를 출산했다. 두 아기판다 모두 암컷으로 첫째는 180g, 둘째는 140g이었다.
강 사육사는 조용히 곁을 지키며, 바닥의 양수를 닦는 등 주변을 정리했다. 아이바오는 아빠에게 아기를 보여주고 싶은 듯 입에 아기 판다를 물고 강 사육사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아기 판다의 아빠인 ‘러바오’와 맏언니가 된 ‘푸바오’를 찾아가 쌍둥이 판다의 탄생 소식을 말해주기도 했다. 그는 “혼자 철야로 근무 하다가 아이바오가 딱 아기를 낳는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