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쓰러지고 주택 잠기고…경기도 호우피해 잇따라

경기도 '비상 3단계' 격상…15일까지 시간당 30~80㎜ 전망



13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에서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차량에 대해 119대 대원들이 운전자 구조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경기도내 누적 강수량은 평균 58.1㎜이다. 지역별로 보면 구리 107.5㎜, 시흥 91㎜, 오산 90.5㎜, 남양주 90㎜, 광명 88㎜, 부천 81.5㎜ 등으로 경기도내에서도 강수량 편차가 컸다.


많은 비가 지역에 따라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피해 신고도 잇달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1시 기준 배수 지원 7건, 안전 조치 46건 등 총 53건의 소방활동을 벌였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 신고는 없었다.


오후 9시 이후 강수량이 집중된 지역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남양주시 퇴계원읍 한 주택에서는 지하층의 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부천시 오정구 주택에서도 지하에 3t 이상의 물이 차 배수 조치가 이뤄졌다.


성남시 중원구 중원동에서는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남양주시 수동면 한 주택 인근에서는 경사면의 흙이 쏟아져 주민 2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 호우 특보가 발령 중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상황실 화면에 기상레이더로 탐지된 비구름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소방당국은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119 신고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접수대 30대를 증설하고 상황 요원 60명을 투입했다.


현재 경기도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북부에 14일 오전까지, 경기 남부에 15일까지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9시 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체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고 행정1부지사가 총괄 관리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