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축대 무너지고 수천가구 정전…중대본 3단계 격상

13일 오후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도로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행정안전부는 13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북부, 강원중·북부 내륙·산지 등에 14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권, 전라권, 경기북부 등은 15일까지 폭우가 이어지겠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이에 중대본은 지방자치단체 등 각 유관기관에 최고 단계의 비상근무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강한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지·급경사지 등 붕괴 우려지역과 반지하주택 등 침수 우려지역은 사전 주민대피를 철저히 하고 산간계곡, 하천변 등은 통제하라고 주문했다.


또 취약시간대인 새벽에 많은 강우가 예상되므로 재난문자, 마을방송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산사태·하천급류 주의 안내를 강화하고 긴급상황 시 대피체계를 즉시 가동하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이 이날 오후 11시 기준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를 보면 오후 6시 35분께 서울 서대문구에서 도로 축대가 붕괴해 도로 통제와 함께 주민 대피 안내가 이뤄졌다.


사유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까지 주택 침수 7곳과 차량 침수 10대, 담벼락 붕괴 2곳 등이다. 또한 서울 도봉구에서는 2123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일부 가구는 현재 복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강원 정선에 이어 이날 전남 보성과 전북 진안 등에서 도로비탈면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실종 1명과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13일 전남 보성에서 도로 비탈면 유실로 50대 남성이 팔목을 다쳤다.


다만 지난 11일 75세 남성이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해 사망했지만 중대본은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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