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개장 직후 2600 회복

기관·개인 ‘사자’에 지수 상승
코스닥도 900선 진입 시도

1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긴축 우려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자 코스피가 개장하자마자 2600선을 뛰어넘었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연고점을 돌파한 온기가 국내 증시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9시 19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6.07포인트(0.62%) 오른 2607.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6.24포인트(0.63%) 오른 2607.47에 출발하면서 개장하자마자 2600선을 돌파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2.79포인트(0.31%) 오른 895.86을 나타내면서 9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84억 원을 사들이면서 장초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역시 14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태는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42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1413억 원, 기관이 37억 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386억 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2차전지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97%), SK하이닉스(2.54%)가 강세며 현대차(0.98%), 기아(1.03%), 네이버(1.40%), 셀트리온(1.92%)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5%), 삼성SDI(-0.28%), LG화학(-0.15%)는 약세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지수(PPI)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날 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PPI가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고 그쳤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인 0.4%를 하회함은 물론 5월 0.9%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이에 나스닥은 1.58% 오른 1만 4138.57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0.85% 오른 4510.04에, 다우존스는 0.14% 오른 3만 4395.15에 장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과 S&P500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과 물가가 냉각된 모습을 보이며 미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낮아진 점은 국내 증시 수급의 중요한 주체인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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