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완화에…증권주 모처럼 '활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실적 우려에 지지부진했던 증권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물가 완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전체적인 증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최근 한주(10~14일) 사이 5% 상승했다. 이 기간 3.86% 오른 코스피 지수를 웃도는 상승세다. KRX 증권 지수는 최근 한달간 2.44% 빠지며 증시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들어 반등에 시동을 건 것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증권(016360)과 한국금융지주(071050)가 각각 4.24%, 3.17%씩 오르며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가상화폐 강세에 힘입어 7.38%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어 가상화폐주로도 묶인다.


증권주가 뜀박질을 시작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조만간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1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를 기록하며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미국 통화 긴축 중단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증권주는 금리 인하 이후 주식시장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보유채권 평가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주가를 짓눌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기우에 가깝다는 분석들이 나온 점도 상승세를 거들었다. 앞서 부동산 PF 시장 후발주자였던 새마을금고의 위기론이 퍼지면서 증권사들의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됐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선순위 대출과 수도권 비중이 높고 강도 높은 심사 절차와 내부통제가 이뤄지는 커버리지 증권사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보인다"며 "부동산 PF 안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대응 조치 또한 숨통을 트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당장에 업황 추가 개선 기대감이 높지 않지만 보유자산 관련 리스크가 축소됐고 가격 매력도 높다는 판단”이라면서 “은행업과 보험업은 규제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증권업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금융업 내에서 편한 선택지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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