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관심과 칭찬에 집착, 그 욕망의 심리학

■인정욕구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피카 펴냄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낮은 수준의 욕구부터 높은 수준의 욕구까지로 구분하는 ‘욕구계층이론’을 창시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가장 높은 단계는 타인에게 내·외적으로 존중받으며 어떠한 지위를 확보하기를 바라는 욕구인 ‘인정 욕구’다.


인간은 이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한다. 이 욕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 개인적·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신간 ‘인정욕구’는 인정욕구란 무엇인가, 또 인정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생기는 문제점과 인정욕구를 건전히 채우는 방법까지 살펴본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인정욕구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중요하다"면서 “현명하게 다루면 인정욕구는 우리 삶에서 강력한 아군이 되어준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인정욕구를 명성·평판·사회적 지위 등으로 타인에게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와 성취감·자존감 등 스스로를 높이고자 하는 두 가지 요소로 구분한다.







이런 욕구들을 채우지 못하면 남들에게 휘둘리거나, 번아웃이 찾아오거나, 일을 미루게 되거나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인정 중독에 빠져 인정욕구에 휘둘리는 사례들도 크게 늘었다. 단적인 사례가 소셜미디어다.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반응에 중독되어 본연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보이는 나’를 지나치게 중시하게 되고, 남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적은 반응을 얻게 되지는 않을까 불안해한다.


책은 “인정욕구는 자아 형성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며 “남이 아닌 나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인정욕구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예로 드는 것이 운동선수들이다. 운동선수들은 인정욕구가 너무 높아서 좌절을 하기도 하지만, 인정욕구를 원동력 삼아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도구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인정욕구를 다루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선 “나를 지키며 배려하고, 억지로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거짓된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 만큼 좋지 않은 것이 없다. 진솔한 자신으로 인정받는 것이 진짜 인정욕구를 채우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 소셜미디어에 일희일비해서도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지 말자”고 말한다.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 그 자체를 바라보고,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준다면 상대 역시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줄 것이다.


나보다 잘난 사람만 존재하는 것 같이 보이는 세상이다. 이런 세태 속에서 우리의 인정욕구가 충족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정욕구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거짓된 ‘보이는 삶’이 아닌 행복한 ‘진짜 삶’을 만들어낼 수 있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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