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구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15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급격히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구조된 인원은 모두 5명이 넘는다.
전날 오후 8시께 원주시 문막읍에서 불어난 개천물로 고립됐던 주민 2명이 구조된 데 이어 오후 9시 39분께는 영월읍 주천면 주천리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고립됐던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이보다 앞선 오후 8시 44분께는 영월읍 중동면에서 침수위험 지역에 있던 주민 2명이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 영주에서는 2명이 매몰돼 행정·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15일 영주시에 따르면 영주 장수면 갈산리에서 2명이 토사에 묻혀 영주시와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영주에서는 34가구 54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순흥면 덕현리에서는 도로 비탈면 일부가 유실됐고 상망동과 휴천3동 등에선 침수가 발생했다.
주택 2채도 파손됐다. 시는 15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사면 유실 신고가 20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영주시는 직원 비상근무를 확대해 피해 우려 지역 점검과 산책로 출입 통제, 호우 취약지 대피와 사전대피 홍보 등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명 구조에 주력하고 앞으로 피해 응급 복구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15일 오전 5시 27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서는 도로 옆 토사가 매몰되면서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다른 1명도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4시 53분께는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물이 인근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매몰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5시 51분께 A(74)씨를 심정지 상태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집 바로 앞에 쏟아진 토사물을 확인하러 현관 밖으로 나갔다 비탈면에서 또 다시 흘러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과 세종시청은 사고 현장 인근 통행을 통제하고 사고 원인조사와 함께 추가 산사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