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비 적게 내렸지만…곡성군도 농경지 침수

농민들 "150억 들여 개선했는데도 3ha 침수" 분통

영산강홍수통제소 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린 전남 곡성지역에서도 배수펌프장 처리 용량 초과로 인한 농경지 침수가 발생했다. 농민들은 최근 예산을 들여 새로 마련한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16일 전남 곡성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달면 대사리 일대 농경지 3ha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는 물이 대부분 빠지긴 했지만,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기면서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곡성군은 전날부터 80㎜가량 누적 강수량을 기록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편에 속했음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월 말 장맛비에도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 연이어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민들은 지난해 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로 만들거나 배수펌프를 늘릴 주변 배수펌프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달 배수펌프장은 신규로 배수펌프를 늘렸음에도 이번 호우 시 일부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고, 신규 준공한 대사리 배수펌프장은 4개 배수펌프가 작동하긴 했으나 배수 용량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곡성군은 현장을 확인하고 조만간 보고서를 작성, 배수펌프장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 측에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곡성지사 관계자는 "배수펌프는 정상 작동했으나, 많은 비가 내려 유입량을 배수량이 따라가지 못했다"며 "펌프장의 고장이나 기술적인 결함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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