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아동들의 스마트폰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이 이전보다 하루 평균 1시간가량 늘어났으며 이는 아동의 학교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학술지 육아정책연구 최신호에 실린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미디어 이용 및 신체활동이 인지적, 정서적 집행기능을 매개로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이민지·송주현)' 논문에 이같은 분석 결과가 담겼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의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전후로 모두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던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 1178명을 분석 대상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2.81시간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의 1.88시간보다 1시간가량 증가한 수치다. 학습, 정보검색, 게임, 엔터테인먼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목적으로 스마트폰과 PC 등을 이용한 시간을 모두 합친 것이다.
하루 7시간 이상 미디어를 이용하는 아동도 코로나 전에는 없었으나 코로나19 이후 18명으로 집계되었다.
연구진은 아동의 미디어 이용 증가가 학교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학급 활동, 학급 규칙, 교우 관계, 교사 관계와 관련된 문항 또한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미디어 이용 시간이 증가할수록 아동의 학교 적응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는 내용을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대면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모니터 화면 밖에서 아동이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기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교사의 지도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유지되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업 성취도가 낮아져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동의 미디어 이용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아동 스스로가 미디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과 더불어 가정 내에서 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