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왼쪽)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니르말라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이 16일(현지 시간)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양자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인도네시아와도 자국 통화로 무역결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무역결제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17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전날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회담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올해 의장국인 인도가 간디나가르에서 개최한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 수출 업자들은 수출 대금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받고 인도네시아 수출 업자들은 인도 루피화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 인도는 UAE와도 무역결제를 자국 통화로 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중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간 무역은 390억 달러(약 40조 4000억 원)에 달했다. 인도네시아가 팜유·원유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19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양자회담에서는 디지털 결제 방식 도입도 논의됐다. 이 같은 방식이 양국에 도입되면 인도국가결제공사(NCPI)가 개발한 즉각 결제 시스템인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와 이와 유사한 도구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