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과 어닝시즌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 수요 둔화 전망으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기술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1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6.32포인트(+0.22%) 상승한 3만4585.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37포인트(+0.39%) 오른 4522.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1.24포인트(0.93%↑) 오른 1만4244.9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포드가 인기 픽업트럭의 전기차 모델인 F150라이트닝의 가격을 트림에 따라 최대 1만달러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 5.9% 하락했다. F150라이트닝의 가장 저렴한 모델(프로)의 현재 판매가는 5만9974달러지만 이날 16.6% 낮은 4만9995달러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 주말사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첫 사이버트럭을 제작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3.2% 상승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드 야데니는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과 연착륙 시나리오에 다시 기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들과 전략가들은 연준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그들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앞으로 18개월 이내 S&P500이 4800 또는 5400 사이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전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에리언 케임브리지 퀸즈칼리지 총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완화하려면 먼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멈추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여기에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2021년 중반이나 올 초처럼 (물가 지수가 둔화하다가 다시 오른) 속임수에 속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가계의 근본적인 회복력도 아직 더 입증돼야 하며 지역 은행 역시 충분한 자금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에리언 총장은 "현재 시장은 기술 부문의 호조로 인해 이같은 고려 사항을 대체로 무시하고 있다"며 "이런 요소가 정확한 상황은 불확실하지만 몇달 안으로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주 제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3.5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1을 기록했다. 0보다 큰 수치는 성장을 의미한다. 전월 수치(6.6)보다는 하락했다. 전날 중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5.3% 성장해 전망치 7.1%를 하회했다. JP모건은 앞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5%로 낮췄으며 시티 역시 5%로 낮췄다.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1.1bp(1bp=0.01%포인트) 내린 3.809%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0.9bp 내린 4.745%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는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성장률 데이터로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의문이 불러일으키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전망은 수요 감소로 이어져 세계 각국의 상품 인플레이션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연준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의 강도를 낮추게 하는 요인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대비 1.05% 내린 2만9957달러에 거래되면서 3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더리움도 1.9% 하락한 1893달러에 거래 되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달러(1.68%) 하락한 배럴당 74.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