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잃은 청년들…취업시험 준비 15%뿐

[통계청 5월 경제활동조사]
1.7%P 줄어 2년 연속 감소세
공시족 줄고 사기업 준비 늘어
평균 취업준비기간 10.4개월

이달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연합뉴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15~29세)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 시험 준비자가 차지한 비중은 15%에 그쳤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며 청년층 고용 활력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416만 4000명) 중 취업 시험 준비자는 6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70만 4000명)보다 7만 1000명 쪼그라든 것으로 지난해(-15만 4000명)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취업 시험 준비자가 차지한 비중은 15.2%로 전년 동기(16.9%)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청년층 노동 활력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이) 코로나19 당시 학교를 다니며 취업 준비 등을 충분히 하지 못해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이 취업 준비보다 대학원 진학 등을 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 비중이 29.3%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 수는 18만 6000명으로 1년 전(21만 명)보다 2만 4000명 줄었다. 반면 일반 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16만 8000명(23.8%)에서 17만 3000명(27.3%)으로 5000명 늘었다. 임 과장은 “공무원 선호도가 떨어지며 풍선 효과로 일반 기업체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층이 첫 일자리(임금근로 기준)를 가질 때까지 걸린 평균 취업 준비 기간은 10.4개월로 집계됐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6개월로 1년 전보다 0.2개월 줄었다. 청년층이 평균 10개월을 들여 첫 일자리를 구하고 해당 직장에서 1년 7개월 만에 퇴사했다는 의미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층 2명 중 1명(45.9%)은 퇴사 사유로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을 꼽았다. 실제 청년층 3명 중 1명(35.7%)은 첫 직장 취업 당시 월 평균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 첫 직장에서 월 평균 300만 원 이상을 받는 청년층은 4.3%에 불과했다.


청년층 고용 활력이 낮아지고 있는 주범으로 양질의 일자리 감소가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만 놓고 봐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 명 줄며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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