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 목격자와 구조자 등의 진술과 침수차량 내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뒤 조만간 관계기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사고 현장 목격자와 인근 마을주민, 구조자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 침수 차량 17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차도 현장에서는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3대도 발견했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지하차도에 대한 합동 감식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재난 대비 매뉴얼과 근무자 명단 등의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자료 제출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은 두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은 사전에 위험이 경고됐는데도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차량 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서로 ‘네탓’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강이 범람 위기에 처한 지난 15일 오전 6시 34분 해당 지역 관할청인 청주 흥덕구 건설과에 전화를 걸어 주변 주민 통제와 대피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하지만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있는 지방도가 충북도 관할이라는 이유에서 청주시는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고 위험정보도 도와 공유하지 않았다.
도는 CCTV로 지하차도를 모니터링했지만, 자체 매뉴얼에 따라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 이상 차오르지 않아 차량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경찰은 40분 전 긴급통제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대처를 못 한 충북경찰청 112 신고 부실 대응도 조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찰 스스로 '셀프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