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서명 적힌 6.25전쟁 정전협의서 소장본 경기도로 넘어왔다

정전협정 70주년기념 중립국감독委 道에 무상 임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에 참가해 이보 버제너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위스 대표로부터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받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

중립국감독위원회가 6.25전쟁 정전협정 이후 70년간 갖고있던 정전협정서 소장본이 경기도에 전달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열린 ‘정전협정서 전달식’에 참가해 이보 버제너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스위스 대표로부터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받았다.


김 지사가 이날 받은 소장본은 정전협정 직후 중감위에서 협정 내용 파악을 위해 원본을 복사한 문건으로 협정문과 지도로 구성돼 있다. 당시 대한민국은 정전협정 참여를 거부했기에 정전협정서 원본은 미국, 중국, 북한에만 있다. 도는 해당 소장본은 중감위에서 오랜 기간 보관해온 정전협정서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소장본에는 협정 체결의 목적,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정전의 구체적 조치,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을 비롯해 중국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웨인 클라크의 서명이 적혀있다.


중감위 스위스대표단은 경기도 캠프그리브스 전시관에 각종 전시물품 등을 기증해오는 등 그동안 경기북부 발전에 동참해왔다. 이번에 정전 70주년을 맞아 정전협정서를 도에 무상 임대했다.


김 지사는 “정전협정 당시의 사본을 중립국감독위원회, 특히 스위스대표단이 소장하고 계셨던 것을 경기도에 전달해주는 뜻 깊은 날이라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정서 사본을 받으면서 경기도는 영문으로 된 본문과 지도를 함께 갖춘 유일한 기관이 됐다. 일반에도 전시해 많은 국민들이 보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버제너 대표는 “새로 개장하는 전시관(캠프그리브스 전시관)을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전협정서 사본을 드리기로 했다”며 “평화와 안정을 염원하는 모든 분께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겔 라플란트 스위스 대사대리, 세바스티안 러잉 스웨덴 대사대리, 페르손 헤르리츠 중감위 스웨덴 대표, 박정·이용우·홍정민 국회의원과 파주시 및 기재위 소속 도의원들, 김경일 파주시장이 함께했다.


정전협정서 소장본은 캠프그리브스 내 별도 공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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