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폭염으로 기온이 52도를 넘기는 등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한 가운데 사회관계망(SNS)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신장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 시각)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분지의 기온이 52.2도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5년 인근에서 관측된 50.3도다.
지난 10일 기온 40도까지 올랐던 중국 동북부 허베이성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햇빛에 달궈진 맨홀 뚜껑 위에 기름칠을 하고 밀가루 반죽을 붓자 2~3분 만에 팬케이크가 완성됐다.
같은 지역에서 무더운 날씨에 뜨거워진 도로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아스팔트 바닥이 솟구쳐오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는 야외에 놓아뒀던 프라이팬에 달걀을 넣자 1분 만에 익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중국 기상청은 이미 지난달 베이징에서 측정된 기온이 사상 최초로 3일 연속 40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인근 허베이성과 톈진의 기온도 40도 이상으로 치솟아 4단계 중 가장 높은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중국에서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온 현상으로 전력 공급과 농작물 재배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최악의 가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이번 폭염이 화석 연료 사용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 현상인 엘니뇨까지 겹친 상태다. 엘니뇨는 적도 근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간 평균 대비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으로, 올해는 1.5℃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가 예상된다.
슈퍼 엘니뇨도 인간이 초래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구 온난화가 엘니뇨 발생 빈도를 높이진 않지만, 슈퍼 엘니뇨 가능성을 2배 높인다는 연구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폴 울리치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올해 기상 이변 발생 건수로 기록을 깰 게 분명하다"며 "온실가스 배출은 지표면 근처에 더 많은 열을 가두고, 그 결과로 기온이 상승해 공기 중 수분이 증가하고 지표면은 더 건조해진다. 기상 이변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것은 인간이 기후 시스템을 망가뜨린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