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의 성과 평가에서 고객 수익률 비중을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해 금융투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PB 성과 평가 체계에서 고객 수익률 배점을 기존 500점에서 2000점으로 4배 상향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회사 수익이 PB 평가의 핵심 지표였는데 이번 개편으로 수익과 고객 수익률의 평가 비중이 같아졌다. 수익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고객 수익률이 저조하면 PB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성과 평가에 금융 소비자의 입장을 혁신적으로 반영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단독 대표에 취임한 후 자산관리(WM) 강화에 힘을 싣고 있는데 바른 영업을 통해 고객과 상생을 이루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PB의 성과 평가 지표는 성과급과 승진을 결정짓는 인사평가 기준으로 영업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평가에서 고객 수익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PB가 실적을 최우선으로 영업하는 유인을 줄이고 고객 자산 가치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영업으로 관행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체감 만족도도 성과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고객 수익률 분석 리포트를 발간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연말 업적 평가 시 고객 수익률 최우수상을 신설할 방침이다. 새로운 성과 평가 시행은 이번 달부터다. PB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결과 취지와 실행 방안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한다.
김 사장은 “단순히 회사의 수익을 더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객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줘야 고객 이익 기반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면서 “고객수익률을 PB 평가에 큰 폭으로 반영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바른 영업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