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도시 대전'은 옛말…에딘버러 축제 넘는 ‘대전 0시 축제’ 연다

글로벌 이색 축제로 재탄생
과거-현재-미래 잇는 시간 여행테마
특별 할인행사에 먹거리존도 풍성
전국서 관광객 100만명 방문 기대

이장우(가운데 줄 오른쪽 일곱 번째) 대전시장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난 6월 대전시청에서 ‘대전 0시 축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고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전시

‘대전 0시 축제’ 로고. 사진 제공=대전시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하는 시간 여행 축제로 펼쳐진다. 사진 제공=대전시

8월 대전에서 대한민국의 축제 역사를 바꿀 새로운 형태의 대형 축제가 개최된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슬로건을 내건 ‘대전 0시 축제’가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 일대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순간이자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는 ‘0시’를 기점으로 하는 한여름방의 축제다.


대전 0시 축제는 민선 8기 출범 후 대전시가 가장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대형 축제다.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를 모티브 삼아 행사 곳곳에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담아 기존 지역 축제와 획기적인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K컬쳐 관광 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된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에 이르는 구간 1km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 0시 축제의 핵심 테마는 시간여행이다. 1950년대부터 1980년까지 대전의 레트로 감성으로 재구성한 과거존(대전역~목척교). 대전의 역동적인 문화와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현재존(중앙로), 일류 경제도시 대전의 모습을 앞서 만날 수 있는 미래존(대흥동에서 옛 충남도청)으로 구분된다.


과거존은 관객 참여형 연극인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 핵심이다. 양키시장, 양복점, 성심당, 음악다방을 소재로 공연이 펼쳐진다. 현재존에서는 대전 문화예술의 정수를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길거리 문화 예술공연, 전국 최대 규모의 플래시몹 댄스,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 전자댄스음악(EDM) 파티가 매일 밤 열린다.


미래존은 과학수도 대전의 미래를 한가득 담았다.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핵심 산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첨단 과학이 접목된 3차원(3D) 홀로그램 영상과 100m 규모의 미디어아트,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잊지 못할 밤을 선물할 예정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에 3D 홀로그램 게이트가 있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에는 400인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게이트가 있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대전의 매력을 한껏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군악대 마칭밴드 퍼레이드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K페스티벌의 정수를 보여줄 전망이다. 해외 군악대와 육·해·공군 군악대의 마칭밴드 퍼레이드는 광복절인 8월 15일 만날 수 있고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는 개막일인 11일과 17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대전 0시 축제의 모태가 된 가요 ‘대전부르스’도 댄스 버전과 트로트 버전으로 리메이크돼 공개될 예정이다. 대전부르스를 주제로 하는 창작가요제도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가요제 방식으로 개최된다. 대전시는 1주일 동안 진행되는 0시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대전을 ‘꿀잼도시’로 각인하게 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원도심 일대 상인과 시민 그리고 관광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고 대전에서 체류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우선 지역 상권에서는 자체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원도심 상인만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존을 운영한다. 세계음식문화, 맥주파티, 야시장, 가락국수를 소재로 한 ‘누들대전’은 0시 축제 가운데서도 대전의 참맛이 가득 담긴 콘텐츠다. 이 밖에도 대전 0시 상회, 보부상 경매쇼, DJ파티, 프린지 페스티벌, 대전 바캉스 웨이브, MZ세대의 참여가 기대되는 유튜버 초청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대전시는 이번 0시 축제를 통해 100만 관광객이 대전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질서정연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안전대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행사장 전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되 시민 불편의 최소화를 위해 28개 버스노선 우회 조정, 지하철 연장 운행, 셔틀버스 운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인파 쏠림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선별관제시스템을 구축해 행사장에 20여대의 폐쇄회로TV(CCTV)를 운영하고 축제 안전을 위해 안전망루도 20곳 이상 설치해 행사장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앞서 대전시는 대전 0시 축제의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대전 소재 6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24개국 유학생 60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유학생 서포터즈는 앞으로 대전 0시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전 0시 축제 관련 홍보자료 자국어 번역 홍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및 해외 인터넷 매체 활용 축제 온라인 홍보 ,행사장 외국인 통역 지원, 실시간 축제 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0시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만들기 위해 26개 자매·우호도시 시장과 시민, 문화예술단을 초청하고 외신기자 및 외국 대사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먹고 노는 축제가 아닌 대규모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도시 인프라가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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