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초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포…“2045년 넷제로 달성”

충남 ‘탄소중립 청사진’ 발표
탄소중립 산업 클러스터 만들고
화전 폐기지역 활성화 과제 추진
체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 지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10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탄소중립 경제특별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충청남도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가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차세대 비전으로 내걸고 화력발전소 폐지와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해 탄소중립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후위기에 맞서 지자체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탄소중립을 충남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센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충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 5475만 톤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였다. 전국 배출량 7억 137만 톤 가운데 22.1%가 충남에서 배출됐다. 배출 원인을 보면 발전소가 61.7%로 가장 많고 철강·화학 등 산업 분야가 29.7%를 차지했다.


이는 충남에 철강·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 등 국가 기반 산업이 집중돼있고 전국 화력발전소 58기 중 29기가 충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은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탄소경제를 기반으로 그동안 국가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 전력 공급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총 30기를 폐쇄할 계획이다. 이 중 국가 석탄화력발전 폐기 계획에 따라 충남은 2031년까지 14기를 폐기해야 한다. 석탄화력 폐기에 따라 충남은 폐기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석탄화력을 대체할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 고탄소산업 구조에서 저탄소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에서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2045년 탄소중립 달성과 탄소중립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저탄소신산업 육성, 탄소중립 관련 기술 선점, 탄소중립 생활화, 탄소중립 국가 허브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2045년이라는 장기적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져 있고 세부 과정은 한 세대에 걸쳐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일관되게 이어져 실행되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도는 체계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과 단계별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충남도의회가 2019년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에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위한 조례 개정 절차를 시작한데 이어 2020년에는 에너지센터를 충남테크노파크에 설립하는 성과를 내면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충남도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현재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의 구체적인 이행 전략과 실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충남테크노파크 에너지센터를 중심으로 탄소중립경제 구축을 위한 사업을 마련해 본격 추진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 에너지센터는 석탄화력에서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로의 원활하고 체계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탄소중립 산업 육성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경제 모델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에 대한 산업전환 기술교육, 탄소소비산업에서 탄소중립산업으로 이어지는 일자리 창출 지원, 탄소중립산업 혁신지구 내 에너지산업 집적지 조성,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및 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충남테크노파크 에너지센터는 지역 중소기업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에 나서 참여 기업 5개사가 연간 전력 89만7254㎾h를 줄여 9869만 8000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또 에너지 분야 중소기업 기술 사업화(4개사) 및 판로 개척(5개사) 등 지역 에너지 우수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반기에는 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학습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영노 충남테느코파크 에너지센터장은 “충남의 탄소중립 실현은 충남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공동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한 과제”라며 “충남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 충남테크노파크는 에너지 전환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산업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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