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가 한 해 동안 직접 짊어진 평균 의료는 연간 240만원가량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2020년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I)’에 따르면 제2기 한국의료패널 자료로 가계 실질 부담 의료비 조사 결과 2020년 조사에 참여한 전체 6134가구는 가구당 연평균 240만4234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계 부담 평균 의료비는 의료기관이나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 공식적 의료비용뿐 아니라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개인용 의료기기 등에 지출한 비공식적 의료비용과 교통비, 간병비 등 비 의료비용을 모두 포함해 산출한 것이다. 건강보험제도에서 보험자(건강보험공단)가 의료서비스 제공 대가로 요양기관에 지급한 급여비는 제외됐다.
가구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연간 가계 부담 의료비를 살펴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는 135만7366원을, 2분위 가구는 204만407원을, 3분위 가구는 229만5251원을, 4분위 가구는 261만5820원을,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319만9153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의료비를 많이 지출했다는 것으로 특히 고소득(5분위) 가구가 저소득(1분위) 가구보다 2.3배 더 의료비를 썼다.
가구 내 가구원 수별로 연간 의료비를 보면, 가구원 1명 가구 124만3988원, 2명 가구 260만9962원, 3명 가구 278만3648원, 4명 가구 322만9897원, 5명 이상 가구 412만1350원 등이었다.
가구원 중에 장애인이 있는 가구의 연간 가계 부담 의료비는 277만2878원으로 없는 가구(236만1979원)보다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가계 부담 의료비가 많았다.
65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가구의 연간 가계 부담 의료비는 261만8728원으로 없는 가구(228만847원)보다 가계 부담 의료비를 1.14배 많이 썼다.
한국의료패널은 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부터 공동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해 의료비(비급여 의료비 포함)와 의료 이용행태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건의료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