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1조 500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 지하화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토목 분야 기술형 입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1조503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지하화) 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기술형 입찰 사업(건설사에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맡기는 방식)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이며 토목 분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공사는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 왕숙지구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추진됐다.
현대건설은 4.3㎞의 지하차도 1개소와 5.2㎞ 터널 1개소, 교량과 나들목(IC) 각각 5개소를 건설한다. 지난 1월 입찰 접수 후 실시된 설계, 기술, 공사비 평가에서 현대건설이 높은 총점으로 경쟁사를 제치고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수의 지하공간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기술 및 시공 노하우, 첨단 스마트 건설기술 등 현대건설만의 독보적인 역량을 집약한 계획이 가져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이번 설계 제안에서 국내 첫 '상하 분리 입체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제안했다. 기본계획상 2개 국도 혼용구간(8차로)을 국도43호선은 상부지하차도(6차로)로, 국도47호선은 하부터널(4차로)로 분리한다. 이렇게 하면 차로 증설과 장·단거리별 교통량 분산 효과로 교통 안정성과 신속성이 확보된다.
터널로 계획된 국도47호선은 경춘선 철도 구조물 하부로부터 18m, 왕숙천 하저면으로부터 14m 아래를 통과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철도 운행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 또 왕숙천을 이설하지 않아도 돼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 집수용량과 배수설비용량을 2배 이상 증설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및 통합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수해 피해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현대건설(지분 39%)은 태영건설(20%), KCC건설(12%), 서한(5%) 등과 컨소시엄으로 6개월간 실시설계를 진행하며 공사기간은 54개월(우선시공분 6개월 포함)이다. 터널 및 교량 동시 시공을 통해 터널 공사기간을 12개월 단축해 국도47호선은 2027년 1분기에 조기 개통한다는 계획이다.